◀ 앵커 ▶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소폭 완화됐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잡히지 않던 물가가 처음으로 반전 조짐을 보인 건데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며 뉴욕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와 맞아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전월보다는 0.3% 올랐는데, 시장 전망을 살짝 밑도는 데다, 전월 상승률보다 0.1%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미국 CPI가 전월 대비 상승률이 하락한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6%, 전월 대비 0.3% 오르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노동부는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에 70%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인들의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4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게 나오면서, 0.4% 오를 거라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천3백 선을 돌파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대선을 반년 앞두고 높은 물가로 지지율에 영향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첫 둔화 신호에도,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합니다.
[마이클 랜스버그/'랜스버그 베넷' 투자 책임자]
"서비스 요금이 오르고, 주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확신을 가지려면 앞으로 2~3개월은 더 하강 흐름이 뚜렷해야 한다는 겁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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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아 기자(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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