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최초 우주인으로 존경받는 셰이크 무샤파르 슈코르(4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가 봉쇄령' 기간 음식 배달원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2007년 10월 우주선 탑승 당시 셰이크 뮤샤파르 슈코르
[EPA=연합뉴스]
27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무샤파르는 지난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달용 오토바이에 탄 사진과 함께 "2003년부터 셰프 이스마일과 함께 리붕 레스토랑을 공동 운영. 이동제한령(MCO) 기간이지만, 최근 레스토랑의 문을 다시 열었고 내가 배달을 위해 나섰다"고 적었다.
말레이시아는 3월 18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령, 모든 식당의 매장 내 식사를 금지했으나 배달은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최초 우주인, '코로나 봉쇄령'에 음식 배달원 변신
[셰이크 뮤샤파르 슈코르의 인스타그램]
무샤파르는 정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말레이시아 첫 우주인 프로젝트에서 지원자 1만1천200명 가운데 최종 1인으로 선택됐다.
말레이시아의 우주인 프로젝트는 지난 2003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가 러시아산 방산 물자를 대량 구매한 데 따른 대가로 이뤄졌다.
2006년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무샤파르는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2007년 10월 소유즈 TMA-11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날아갔다가 11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2006년 9월 말레이 첫 우주인 선발 당시 무샤파르의 모습
[EPA=연합뉴스]
무샤파르가 우주정거장에서 지낼 당시 이슬람의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이 겹치면서 어떻게 이슬람 신자로서 의무를 지킬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루 16차례, 시속 2만8천㎞로 지구를 선회하는 우주선에서 하루 5차례의 이슬람식 기도를 하려면 24시간 동안 80번 기도를 해야 하는데 머리를 메카 쪽으로 향하기도 불가능하고 무중력 상태에서 무릎을 꿇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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