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고성=연합뉴스) 27일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이 열린 강원 고성군 제진역 전경. 2020.4.27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제진역=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준삼 기자 =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남한의 마지막 기차역'.
27일 정부의 '동해 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이 열린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은 동해선 최북단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남북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MDL)과 거의 맞닿는 곳에 있다.
이곳에서 기차를 타고 10.5㎞만 더 가면 북한의 최남단역인 감호역이, 다시 15㎞가량 더 가면 금강산역(금강산청년역)이 나온다.
2003년 2월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2006년 9월 준공됐고, 이듬해 5월 17일에는 제진역-금강산역 간에 시범운행까지 실시됐다.
그러나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이곳의 시간도 멈춰버렸다. 10여년간 방치된 선로는 녹이 슬어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제진역의 '비극적인 운명'은 2008년부터 방치돼 이어져 온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 냉기류 속에 남북철도 연결 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정부의 구상에는 남북관계를 다시 잇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사실 남북 철도연결은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기본토대다.
이는 환동해권과 환서해권, 남북 접경지역 등 3대 벨트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으로, 문 대통령은 2018년 8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래픽] 동해북부선 철도 강릉~제진 구간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계기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이 53년 만에 복원된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