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법원 나설 때도 '묵묵부답'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고 나서 기자 질문을 받으며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0.4.27 hs@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천정인 기자 =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피고인 신분으로 27일 다시 광주 법정에 섰다.
지난해 3월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왜 이래"라고 고함쳤던 전씨는 이날 출두에서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물음에 침묵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것으로 알려진 전씨는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였으나 "내가 알기로는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명확하게 표현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 부인 이순자씨와 등장, 분명한 어투로 헬기 사격 부인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께 부인 이순자(81)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 낮 12시 19분께 광주지법 후문을 통해 법정동 후문에 도착했다.
경호원이 내민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걸어갔으나 특별히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이렇게나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는가,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돌아보거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경호원을 따라 이동했다.
재판은 이날 오후 1시 57분부터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3시간 25분간 진행됐다.
전씨는 청각 보조 장치를 착용했지만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해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한 부인 이씨의 도움을 받아 생년월일과 직업, 거주지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했다.
검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