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0세대 가까운 주민들이 며칠째 '냉골 생활' 중입니다. 중앙난방기가 고장이 났고, 점검조차 소홀했었는데 관리사무소는 '온열 기구를 사라'는 대책뿐입니다.
권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오피스텔 난방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입주 세대 절반이 넘는 280여 세대나 됐습니다.
[A씨/오피스텔 주민 : 아무런 공지 없이 밤새 떨다가, 해결이 하루 이틀 걸리진 않을 것 같다, 이런 답변만…]
그리고 일주일 째 냉골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집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 시각이 밤 10시 반인데요.
내부 온도를 보니 15도라고 나옵니다.
입주자들은 새벽이 되면 방이 더 추워지고 동틀 때쯤엔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도 있다고 말합니다.
욕실에 온수를 틀고 부엌에서 물을 끓여도 소용 없습니다.
결국 다른 곳으로 간 주민도 있습니다.
[A씨/오피스텔 주민 : 주말에 (집에서) 쉴 수가 없어서 호텔 방 빌려서 쉬다 왔습니다. 자비로요.]
고장난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장난 난방기입니다.
이 안쪽에서 물이 새면서 지금은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됐는데요.
이쪽을 보면 2003년 12월에 제작됐다고 나옵니다.
20년동안 내부 점검이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입주민들은 매달 관리비로 30만원씩 받는데 대체 뭘 한거냐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관리사무소 해명은 황당합니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장 : 고장이 나기 전까진 외부에서 점검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요.]
여기에 주문제작을 해야 해서 2월 말에나 난방기를 바꿀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온열기구를 사서 쓰라며 세대당 20만원씩 주겠다고 알렸습니다.
[B씨/오피스텔 주민 : 일단 화재 그런 것도 무섭기도 하고 전열 기구를 틀면 전기세도 제 주머니에서 나가는 건데.]
취재가 시작되자 관리사무소 측은 고장나지 않은 난방기로 절반씩 번갈아 난방을 하겠다고 했지만 주민들 반발은 여전합니다.
권민재 기자 , 김대호,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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