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카로운 한국 관객들 눈에 맞추려니 영화 속 고증도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있죠. 이순신 장군의 노량 해전과 '서울의 봄'의 광화문처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역사 속 한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한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반란군은 들어라 무장을 해제하고 투항하라"
쿠데타에 맞서 마지막 반격을 시도하는 이 장면.
서울 광화문이 배경이지만 실제론 멀리 전남 광양의 한 부두에서 찍은 겁니다.
그 시절 광화문을 재현하기 위해 큰 규모의 세트장을 만들었고 그 위에 특수효과를/ 입혔습니다.
[김성수/감독 : 굉장히 철두철미하게 고증에 입각해서 일을 했어요. 관객들이 79년 12월 12일로 와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노량'에선 수백 척의 배가 맞서지만 진짜 바다 위에서 찍은 장면은 단 한 컷도 없습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평창 올림픽 때 경기장으로 썼던 강원도 강릉 아이스링크를 빌렸습니다.
그 안에 판옥선과 왜선 여러 척을 만들었습니다.
[김한민/감독 : 이 작품에는 800명의 인원이 CG 쪽에 동원이 됐습니다. 회사로는 25개가 동원이 됐고요.]
물 위에 직접 배를 띄워 찍었던 10년 전 영화 '명량'과 비교하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장면입니다.
특수효과가 발전하면서 우리 영화의 소재는 더 풍성해졌습니다.
배우들에겐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김우빈/배우 : 직접 눈으로 보는 거랑 또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거는 또 다르니까 처음에는 그런 부분들이 되게 어려웠는데…]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빚어낸 한 컷이 있어 영화는 시간을 넘나들고, 갈 수 없는 공간을 맘대로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이한길 기자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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