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전화하면 도와주겠다며, 정부가 상담센터 전화번호를 적극 홍보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직장에서 폭언을 들은 피해자가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했더니 '없는 번호'라며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A씨는 가족이 직장에서 폭언과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밤을 새며 관련 정보를 모았습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직장 내 괴롭힘 대응 매뉴얼을 찾았고 상담센터로 연락했습니다.
[입력하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확인하시고 다시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더니 뚝 끊어졌습니다.
[A씨 : 정부가 내놓은 공식 매뉴얼이라는 게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 게 너무 황당하잖아요. 전화번호를 잘못 눌렀나 하고 막 3번, 4번을 다시 전화해보고…]
취재 결과, 통화가 안 되는 건 고용노동부의 안내와 홍보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입니다.
새해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 전화는 고용노동부 소속 상담센터 연락처로 통합됐습니다.
[A씨 : 정보가 바뀌었거나 어디로 전화해야 된다는 정보가 정말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정부 홈페이지에는 기존 번호를 안내하는 각종 자료와 매뉴얼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바뀐 번호는 작게 딱 한 줄만 보였습니다.
올해부터 자살예방 상담 전화도 109번으로 통합됐는데, SNS 등으로 홍보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홍보와 안내를 강화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열흘 만인 오늘(10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성화선 기자 , 정재우,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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