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유세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내가 당선 안 되면 피바다가 될 겁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죠. 나라 전체가 피바다를 이루게 될 겁니다."
외국산 차들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입니다.
국경을 무단으로 넘은 이민자들을 두고선 사람이 아니라며 "짐승들"이라고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이런 막말을 저격한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영상은 7년 전 샬러츠빌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킨 백인 우월주의자들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양쪽 다 매우 괜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1월 6일 의회 폭동을 일으켰던 무장세력 모습과 함께, 대통령이 되면 이들을 사면하겠다는 트럼프의 인터뷰도 이어집니다.
[당신의 지지자들에게 어떤 경우도 폭력을 쓰지 말라고 말하겠습니까?]
[피바다가 될 겁니다.]
[트럼프를 멈춰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가 또 다른 1월 6일 폭동을 원하는 게 분명하다고 썼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가짜뉴스와 민주당이 자신의 말을 왜곡했다며 바이든의 정책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죽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의 선동적인 언어가 실제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데 섬뜩한 막말까지 잇따르면서 트럼프에 대한 회의론이 공화당 내에서도 나오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JTBC 김필규입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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