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의 한 장면입니다.
도입부에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삼체' : 상대성 이론은 물리학의 기초 이론인데 입문 수업에서 안 다루겠는가? {헛소리! 아인슈타인은 미국 제국주의로 가서 원자폭탄 만드는 걸 도왔다!}]
저명 과학자가 군중 앞에서 폭행당해 숨지고 이를 지켜보는 딸은 오열합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제작한 동명의 TV 시리즈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장면입니다.
이를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가 의도적으로 중국을 부정적으로 표현해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겁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원작의 심오한 개념을 조악하게 변형해 서구식 할리우드 영웅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젊은 시절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투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당시 아버지가 반동으로 몰린 뒤 시골로 내려가 토굴에서 살면서 농사를 지은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선 접속할 수 없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게 맞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를 '도둑 시청'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드라마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이 넘쳐난다”며 “비판에 앞서 스스로 돌아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체'는 공개 이틀만의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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