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오너경영 체제가 60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오늘 열린 남양유업 주총에선 경영권을 확보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측 인사가 신규 이사로 선임됐습니다.
비토 의사를 밝힐지 관심을 모았던 홍원식 회장은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찬성비율이 95%에 달하는 점으로 미뤄볼 때 53% 지분을 가진 홍회장은 반대권을 행사하지는 않은 걸로 보입니다.
남양유업은 과거 수년 동안 잇단 구설에 휘말리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2013년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는 등 일명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사건도 악재였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엔 주력 상품인 불가리스가 바이러스를 억제해준다고 주장했다가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오너리스크가 커지자 홍 회장은 남양유업을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했지만, 이내 번복하고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2년 넘게 소송전을 벌였습니다.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사명 변경을 추진해 기업의 새 출발을 알릴 전망입니다.
김도훈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