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과 불법도박, 범죄의 공생] ①불법도박 관문 된 성착취 영상
소라넷 후예들과 n개의 n번방
80여개 사이트 대부분 ‘도박 제휴’
하루 1천여명 방문…누적 수만명
‘떴다방’처럼 운영하며 단속 피해
“사장님, 이 주소로 들어오시면요…”
‘보안’ 강조 도박 사이트 가입 권유
포인트 등급따라 다운로드 권한 줘
“굉장히 쉽고 잘 통하는 영업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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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조주빈(24)씨와 ‘갓갓’ 문형욱(24)씨가 검거됐다. 이제 잔혹한 디지털 성착취 범죄는 사라질까. <한겨레>는 지난해 11월 이후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성착취 실태를 탐사(▶바로 가기)하며 디지털 성착취 문제가 이미 체계화해 있고, 성착취 영상을 매개로 수익을 올리는 불법도박의 세계가 착취 구조의 한 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래도 저래도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10대와 20대들은 불나방처럼 불법도박을 쫓고 있다. 그 ‘충동의 관문’에 성착취 영상이 있다. <한겨레>는 10대와 20대들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와 불법도박 산업의 공생 관계를 추적해, 성착취 영상이 불법도박의 관문이 되고 불법도박이 또 다른 범죄의 시작점이 되는 실태를 4회에 걸쳐 탐사한다.
“사장님, 저희 페이지 들어오시면요. ‘ㅇ’ 사이트랑 ‘ㄴ’ 사이트 배너가 보이실 거예요. 가입코드는 ‘△△△△’랑 ‘××××’인데요. 일단 두 곳 다 가입하신 다음에 마음 가는 곳에 베팅하세요. 모두 메이저고 저희랑 제휴 맺은 곳이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불법도박을 권유받기까지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ㅇ’ 사이트랑 ‘ㄴ’ 사이트는 사설 토토에 베팅할 수 있는 불법도박 사이트다. 자신이 권유해서 가입했다는 걸 알리는 가입코드와 함께 베팅을 권한 이는 성착취물 공유와 불법도박이 공생하는 사이트 ‘다○걸’의 관리자다.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