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실 커피랑 맛이 똑같아. 첫맛은 풍부하고 끝 맛은 깔끔해. 대한민국은 이걸 시중에서 판다고"
드라마 '더 킹'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극 중 남자주인공인 이곤(이민호 분)이 정태을(김고은)과 통화하던 중 느닷없이 마시던 커피음료 제품을 칭찬합니다.
해당 제품은 20초가량 화면에 등장하죠.
최근 드라마 더 킹을 향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간접광고(PPL) 때문입니다.
PPL은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 해당 상품을 등장 시켜 홍보 효과를 얻는 광고 기법을 뜻합니다.
기업은 상품을 홍보하고, 제작사는 제작비 충당을 하는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상파 방송에 대해 간접광고가 허용되면서 브랜드 로고를 직접 노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거의 모든 드라마에 PPL이 등장하고 시청자들도 드라마 속 PPL에 익숙해졌습니다.
문제는 맥락에 상관없이 등장해 극의 흐름을 끊는 부자연스러운 PPL입니다.
앞서 여러 드라마도 과도한 PPL로 비판받은 바 있죠.
방송법은 'PPL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규정을 위반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제재를 받게 되죠.
시청자들의 비난과 방심위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작사들은 더 많은 PPL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거액의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선 PPL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점점 과도해지는 PPL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최충훈 어지니스 대표는 "협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광고주의 입김이 세진 것"이라며 "아무래도 광고주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이다 보니 과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는 과도한 PPL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보이는데요.
영국의 한 방송사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