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열렸습니다. 서로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고요. 경제와 안보, 낙태권, 사법리스크 등각종 이슈마다 거세게 맞붙으며 90분간 팽팽한 격론을 벌였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오늘 토론 주요 장면들 짚어보겠습니다.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대선 TV토론. 저희 YTN도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로 전해 드렸는데. 보셨잖아요.
혹시 이번 토론의 승자는 개인적으로 누구라고 보세요?
[봉영식]
대선 후보 토론 끝나고 미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최소 2:1, 최대 3:1로 트럼프 후보의 압승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대선을 다 봤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방송에 나와서 고백을 하는 걸 보면 참 보기 힘들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얘기를 하고. 벌써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해서 후보 사퇴를 받아내고 더 늦기 전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새로운 후보로 선출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번 1차 대선 후보 토론회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참사, 트럼프 후보로서는 압승이 명백합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왜 그런 분석이 나오는 건가요?
[봉영식]
역대 미 대선이 있을 때 후보 간의 대선후보 토론은 대개 세 차례 합니다. 그리고 9월에 시작하는데 지난번 2020년 트럼프 당시 현직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에는 두 차례만 열렸죠. 그때는 코로나 때였기 때문에 세 차례를 열기에는 여러 가지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이 두 차례로 줄였고 다른 때와 달리 중간에 방송 광고가 나가는 휴식시간이 한 번 있는 것이고. 또 6월에 시작했지 않습니까, 6월 27일. 그리고 두 번째는 9월 10일에 있는데 두 차례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6월에 이렇게 대선후보 토론회 양 후보가 합의를 한 것은 둘 다 필요했기 때문이죠. 트럼프 후보 입장에서는 토론에 자신 있으니까 슬리피 조, 졸고 있고 정신이 맑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후보로서 위험한가, 모자란가를 내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내가 얼마나 훌륭한 대통령감인지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 넘쳐서 어떤 시기에 어떤 장소에서도 빨리 토론회를 하자고 트럼프 후보 측에서는 이야기했고. 바이든 후보 쪽에서는 여러 가지 여론조사에서 보였듯이 8개 경합주에서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믿을 수 있다. 다시 한 번 4년 동안 국정을 맡을 수 있고 에너지가 넘친다 하는 것을 빨리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6월 말에 1차 대선후보 토론회를 가지도록 민주당 측도 합의를 한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바이든 후보가 가장 중요했던 것은 노쇠하지 않았다, 다시 4년 국정을 운영을 맡겨도 안심해도 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이 맑지 못하고 노쇠한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위태위태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을 트럼프 측에서는 계속 집요하게 공략을 했죠. 82세 노령이고. 그런데 지난 3월에 국정연설을 하면서 굉장히 기운찬 연설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잠시 불식시켰는데 다시 이게 제기됐거든요. 어서 빨리 대선후보 토론을 해서 트럼프 후보와 에너지라든지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 결과는 정반대로, 이제까지 우리가 우려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구나. 문장 하나를 제대로 그치지 못하고 엉뚱한 얘기를 하고 이런 것을 3000만 명에서 7000만 명의 유권자가 시청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지금 굉장한 비상사태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비상사태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저희가 조금 전에 규칙을 잠깐봤습니다. 사실상 맨손 승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데. 사전 원고, 준비된 메모 지참 불가, 캠프 관계자 접촉 불가. 그러니까 중간에 참고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 허용한다. 이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에 두 후보 간에 대통령 후보로서 진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가 아니냐, 이렇게 기대를 모았었는데. 실제로 진짜 실력이 나온 거라고 보십니까?
[봉영식]
트럼프 후보에게 굉장히 유리한 결과가 나왔죠. 왜냐하면 2020년 대선후보 토론을 기억하시면 특히 1차 후보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당시 후보가, 바이든 후보가 이야기할 때 사사건건 개입하고 말을 자르고 소리를 지르고 했죠. 그래서 오죽하면 그 당시에 바이든 후보가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말을 멈추면서 그만 좀 이야기하라고, 내 차례라고. 그다음에 진행자보고 멈추게 하지 않을 거냐고. 그래서 이번에 민주당 캠페인팀에서 주장하는 것이 이렇게 상대방이 시간을 초과해서 발언하는 것을 금하고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말을 개입하는 걸 막기 위해서 마이크를 끄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아이러니하게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의젓하고 침착한 모습을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온 거예요, 오히려. 딱딱 말을 하고 참견을 안 하니까 오히려 트럼프 후보가 망나니 짓을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점잖고 듣고 있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니까 오히려 트럼프 후보가 괜찮은 대통령감이다, 이런 이미지가 강조되는. 차분한 이미지, 자신 있고 설명하는 모습이 부각된 그런 1차 토론회였습니다.
[앵커]
두 사람 다 81세, 78세 고령이다 보니까 이번 토론이 체력전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가 많았는데. 실제 토론회에서도 서로 체력 기싸움이 벌어졌었죠. 이 부분 잠깐 듣고 오겠습니다. 골프로 자신의 체력을 이렇게 부각하고, 골프가방이나 제대로 들 수 있겠나.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봉영식]
미국 유권자들은 이것이 정말 역대 비호감 후보끼리의 경쟁이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트럼프 후보가 자기 골프 실력 서로 이야기 자랑하다가 우리 아이같이 굴지 맙시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에 당신이 아이같이 굴고 있지 않냐. 서로 이런 아이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니까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역대급 비호감 후보가 나와서 경쟁한다, 이런 인상이 더 굳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작년 11월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 유권자 6명 중 1명은 양쪽 후보 둘 다 싫다. 소위 더블 헤이터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조사를 보면 같은 문항에 대해서 양쪽 후보가 다 싫다는 더블 헤이터가 6명 중의 1명이 아니라 4명 중의 1명으로 오히려 늘어났거든요. 그런데 이런 식의 대선 토론을 하고 서로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골프 내기 하고 이런 모습을 보면 양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죠.
[앵커]
미국 국민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이런 생각도 들고. 아이처럼 굴지 맙시다라고 했지만 그 누구보다 정말 아이 같은 토론이었고. 그런가 하면 이런 기싸움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는 걸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 이렇게 공격을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응수했을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봉영식]
트럼프 후보가 출마의 변을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들, 트럼프 지지자든 트럼프 비판론자든 트럼프가 다시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믿었습니다. 뭐냐 하면 사법리스크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사법리스크를 트럼프가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그게 아니다. 나는 나라가 너무 걱정이 돼서 개인적인 이유를 뒤로 미루고 국익을 위해서 나온 것이다, 이렇게 출마의 변을 다시 한 번 확인해서. 나라를 사랑하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 한 것이죠. 그런데 다른 이야기를 추가하자면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끝나고 성적표를 봅시다 했는데 목이 쉬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게 토론 후반부에 나온 모양인데요. 저 정도 목소리면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 처음 30분을 보시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쉬어 있고 말이 섞이고 왔다갔다해서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제가 건강보험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을 하면서 혼동스러웠던 부분을 한국말로 다시 말씀을 드리면. 이슈가 메디케어, 건강보험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얘기하다가 갑자기 생각의 끈을 놓치는 거예요. 그러더니 갑자기 코로나 얘기를 합니다. 더 코비드, 실례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될 모든 것을 했고. 보세요. 만일, 그다음에 한 게 그래서 우리는 결국 메디케어를 이겼습니다.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트럼프 후보가 그걸 듣고 있다가 여보세요. 당신 발언의 대부분 나는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못 알아듣겠습니다. 당신도 당신 말의 뒷부분을 기억을 못할 겁니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노령 리스크가 거기서 확 불거진 것입니다.
[앵커]
한 문장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던...
[봉영식]
지금 보시는 부분은 90분 중 후반부에 그나마 바이든 대통령이 어느 정도 페이스를 찾고 자기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유권자들과 시청자들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한 것이 초반에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는 중간에 사실 바이든 대통령이 감기 기운이 있었고 코로나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정도 받았다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받지 않는 것이. 그래도 닷새 동안 캠프 데이비드에서 쉬면서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닷새를 쉬면서 준비했는데도 이 정도라면 건강이 얼마나 안 좋은 것인가.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벌써 민주당 측에서는 우리가 1952년도 전당대회 했던 것처럼 선거인단 프라이머리의 승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핵심 당원들이 대선후보를 다시 뽑아야 된다, 이런 선례가 있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고령 리스크가 부각된 대선 토론이었다는 말씀이신데. 서로의 급소를 공격하는 내용도 오고 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파탄에 빠뜨렸다. 이런 내용인데요. 설전 보고 오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을 파탄에 빠뜨렸다.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때 국가부채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 두 주장에 대해서 미국인들은 어느 쪽에 좀 더 동의를 많이 할 거라고 보세요?
[봉영식]
이제까지 미 대선에서의 토론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을 분석하면 토론을 보고 지지하는 후보가 바뀌었다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으면 이래서 내가 이 후보를 지지했지, 그런 마음이 굳어지고. 싫어하는 후보가 있으면 이래서 내가 저 후보를 싫어하지 이런 게 강조가 된다고 하죠.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누가 경제를 더 잘 운영했느냐에 대해서 숫자를 듣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판단하느냐인데. 지금 보면 여론조사에서 경제 문제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현직 대통령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믿음이 간다는 것이 훨씬 앞서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는 여러 가지 숫자를 보이면서 코로나 때 바닥을 쳤던 미국 경제를 내가 살렸다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지지하는 여러 가지 수치가 있긴 한데 트럼프 측에서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바운스백, 코로나 때 너무 안 좋아진 경제가 자연스럽게 보통 수준에 올라간 것이지 바이든 행정부가 제대로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가 일을 잘했으면 그것보다도 훨씬 더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여러분들이 이런 살인적인 물가에 고생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격이 특히 젊은 유권자층 그리고 흑인 유권자층, 라틴계 유권자층에서는 굉장히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 이슈와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부자 감세를 할 것이다. 그래서 중산층의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나름의 공격을 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셨어요?
[봉영식]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그것을 받아쳤죠. 내가 기업과 부자들에 대한 감세를 했다 하더라도 감세정책을 통해서 우리 경제가 활성화됐기 때문에 미국 경제는 내가 집권한 4년 동안 굉장히 호황을 누리지 않았냐. 결국 낙수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중산층도 굉장히 혜택을 보는 그런 경제 상황이었는데. 지금을 봐라. 이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부자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도 고생하고 있지 않는가. 바이든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다. 그랬더니 바이든 후보는 당신이 역대 최악의 미국 대통령이다라고 그러고. 보고 있는 유권자들은 둘 다 최악의 대통령인데 또 뽑아야 되니 억장이 무너진다, 이런 심정입니다.
[앵커]
경제 이슈와 관련해서 유권자들이 트럼프 후보에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줬다면 이 부분은 어떨까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공방 보고 오시죠. 바이든 후보의 표정도 참 리얼하다고 해야 될까요, 압권인데. 이 성추행 사건을 아주 직격했어요. 바로 거침없이 얘기하던데 어떻게 보셨어요?
[봉영식]
결국에는 양쪽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상대 후보가 대통령 4년이 되면 미국이 망한다, 그런 것이죠. 누가 조금이라도 나은, 조금이라도 덜 나쁜 대통령감이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상대방보고 역대 최악의 대통령인데 또 4년을 집권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죠.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건강이 너무 안 좋다. 지금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테스트를 받아봐야 된다. 그런데 이번 토론회에서 이렇게 횡성수설하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 보고 유권자들은 그래, 바이든이 다시 4년 동안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 공격을 하는 것은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왜냐하면 건강할지는 몰라도 가치가 너무 아니다.
사법위반을 한 범죄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범죄자를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한 번 4년 기회를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법적인 문제만, 헌법만 따진다면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이나 2000년대에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스캔들이 있었을 때 미국 법무부가 미국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살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쓴 메모가 있습니다. 거기에 따르면 결론은 미국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서 할 위중한 책무가 워낙 많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은 감옥에서는 미국 대통령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가 결론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판결이라든지 정책이 나오겠죠.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사법리스크가 굉장히 부각됐고 방금 보신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도 그 부분을 공격했는데 굉장히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트럼프의 유죄판결 이후에 선거 자금이 역대 최대로 모이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사법리스크가 트럼프의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봉영식]
사법리스크라는 것은 트럼프 후보에게 이제는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너무 오래갔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라는 정치인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비판을 하는 사람이든지 지지하는 사람이든지 그렇게까지 높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얘기를 많이 할 때 드는 비유가 트럼프는 얼룩말이기 때문에 검정이 몇 개 더 생긴다고 해서 티가 나지 않는 것이죠. 오히려 가치를 존중하는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 사법리스크가 있다면 아들이라든지. 오히려 이게 부각되는데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는 벌써 평가가 나와 있습니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리고 법원에서 대선이 국론을 너무 분열시키기 때문에 대선 이후에 진행하겠다는 판결을 판사들이 냈기 때문에 11월 5일 미국 대선일까지는 트럼프가 더 이상의 사법리스크에 크게 고생할 확률은 없다. 7월 11일에 뉴욕 맨해튼주의 유죄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서 법원이 형량을 선고하겠지만 유죄판결이 난다고 해도 첫째, 정말 교화소에서 실형을 살게 될지. 실형 선고가 나온다고 해도 가석방 처분을 받아서 계속 캠페인을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고령이라는 점, 그리고 초범이라는 점에서는 판사가 실형 선고를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나머지 3개 사안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선 이후에 판결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사법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후보가 얼룩말이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봉영식]
그리고 트럼프 후보가 얘기한 것은 내가 4년 동안 성공한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내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다시 지명도 못 됐을 것이고 이 대선 토론장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고 미국 국민들이 인정했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죠.
[앵커]
오늘 후보들이 진실만을 근거로 붙었던 건 아닙니다. 발언 중에 상당수는 틀렸거나 부정확했는데요. 몇 가지 발언들 보고 오겠습니다. 실시간 팩트체크를 봤을 때 트럼프 후보가 조금 더 팩트가 아닌 발언들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거는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 건가요? 아니면 의도가 섞여 있다고 보세요?
[봉영식]
다시 말씀드립니다마는 트럼프 후보 그리고 전직 대통령 집권 당시에 여러 가지 숫자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많이 했죠. 코로나 치료에 세정제가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도 했고. 그냥 던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다시 말씀드립니다마는 유권자나 비판자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무슨 얘기를 하든지 받아들일 사람은 받아들일 것이고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은 다시 팩트 체크를 해서 이거 봐라, 또 거짓말을 했구나. 그렇지만 대선 판도에서 결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이든 후보는 여기서 아직 노쇠하지 않았기 때문에 4년 더 대통령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을 기회였는데 그것이 오히려 반대 방향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불안해서 4년을 더 신뢰할 수가 없다는 것이 팽배해지기 때문에 이제 7월 4일이면 미국 독립기념일이고 그때는 가족들이 모이게 됩니다. 우리나라 추석 시즌 때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 친지가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를 7월 4일 독립기념일부터 여름휴가 기간에 사람들이 할 텐데 여기서 바이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어떤 평가가 나올까요?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는 9월이 아니라 6월 27일에 1차 대선토론을 하기를 다행이다. 바이든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다행히 조금이라도 일찍 밝혀졌기 때문에 우리가 후보를 바꿀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얼마나 민주당으로서는 심각한 상황인지. 아마 이번에 대선토론회가 이번 24년 미국 대선후보에서는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미 대선 첫 TV토론 분석해 봤습니다.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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