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성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회사 측이 진정성 없는 사과만 한 채, 유족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노동 당국은 희생자들의 불법 파견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영정도 놓이지 않은 분향소에 20명이 넘는 유족이 모였습니다.
아리셀 화재 닷새 만에 희생자 23명 중 17명의 유족이 뜻을 모아 유가족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유족들은 그제(27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찾아온 아리셀 측의 사과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윤/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그렇게 이야기해 놓고 어제 개별적으로 사장과 본부장이 연락을 넣어서 이분들한테 사죄하면서 정리하려고 하는…. 생색내기식 사죄(입니다.)]
대부분 외국 국적인 유족들은 한국에서의 꿈이 무너졌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족 : 한국에 잘 살아보려고 온 거죠. 항상 엄마 뭐 이거 사줄게. 저거 있다. 효자였어요.]
희생자 중에는 40대 한국인·중국인 부부도 포함됐던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는데, 화성시는 시신이 각각 다른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어 합동장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국적의 자매와 사촌 사이 등 가족 관계인 희생자가 추가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성시는 이번 화재 희생자 중 처음으로 한국 국적 40대 여성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리셀이 희생자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받아 일을 시켰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민길수/중부고용노동청장 : 수사팀을 꾸려 조사 중에 있습니다. 향후 법 위반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해 엄중조치하겠습니다.]
노동 당국은 다만, 불법 파견이라도 산재 보상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유족의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승태, 영상편집 : 최은진)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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