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옌훙 바이두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이 중국 기업의 자국 증시 상장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인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금을 조달하면 그만이라고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21일 신랑재경에 따르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리 회장은 "좋은 회사라면 상장 장소로 택할 수 있는 곳이 많고, 절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 정부의 압박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는 홍콩 2차 상장을 포함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바이두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퍼졌지만 바이두 핵심 인사가 이런 계획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중 갈등이 폭발 직전 단계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상장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미 상원은 20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폭스 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미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특히 바이두, 알리바바, 징둥, 핀둬둬, 넷이즈, 씨트립을 비롯한 중국의 많은 유망 기업이 중국 대신 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액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의 미국 증시 이탈 흐름이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알리바바가 작년 11월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해 130억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