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시인한 뒤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오늘 오전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비공개로 오 전 시장을 소환한 경찰은 성추행은 물론 채용청탁 의혹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호 기자!
이른 아침 시작한 경찰 조사, 아직도 진행 중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할 내용이 많아 오늘 조사가 늦게 끝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경찰이 조사에 대한 사안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어디서 진행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애초 이번 주 소환조사가 유력한 상황에서 기자단은 공개 소환을 요구했지만, 오거돈 전 시장 측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8시쯤 부산지방경찰청에 조용히 출석했는데요.
많은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청사에 들어갔습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시인하며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때도 질문은 받지 않고 본인이 준비한 말만 하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고 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29일 만에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기자회견 뒤 사퇴 시기 조율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며 부산을 떠나 숨어지낸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환된 오거돈 전 시장은 어떤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있습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오 전 시장 본인이 성추행이라고 시인한 사건을 성폭력수사팀이 담당해 조사합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보다 더 무거운 혐의를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반부패수사팀이 다른 의혹도 살핍니다.
오 시장이 직접 시인한 사건 말고 다른 성추행이 있었고 이를 무마하려고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외에도 측근 등 정무 라인이 피해자에게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살피면서 이 과정에 오 전 시장이 개입했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시민단체 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