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우리나라처럼 일본에서도 서쪽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해 세 명이 실종됐고, 도로가 끊겨 수백 명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택가 사이로 붉은 진흙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골목에 세워 둔 차량과 천막이 토사에 밀려 나가고, 소방관들은 접근하지 못하고 뒷걸음칩니다.
오늘(12일) 새벽 4시쯤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제부터 평소 7월 한 달 치 강수량에 달하는 213mm의 비가 쏟아지면서 무너져 내린 겁니다.
[주민 :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걸어오는데 눈앞에서 (산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주민들과 서로 위험하니 도망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00m 높이에서 무너진 토사가 목조 주택과 주변 아파트를 덮치면서, 90대 남성과 80대 여성, 40대 남성 등 주민 3명이 실종됐습니다.
마쓰야마시는 경계 수준을 최고 단계로 올리고, 1만 3천여 세대에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하루 동안 211mm의 비가 쏟아진 시마네현 이즈모시에서는 도로 한편이 완전히 함몰돼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도로 건너편 235세대 550명의 주민이 고립돼 빵과 채소 등 음식을 외부에서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다카하시/민박 운영 : 주말 예약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도로가 끊겨) 이 지역에서는 물자 조달이 쉽지 않습니다.]
야마구치현에서도 시간당 40mm가 넘는 큰 비가 내리면서 지하도가 물에 잠기고 주택에도 빗물이 들이치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통과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예상치 못한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천범람이나 산사태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이소영)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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