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거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팀의 전 주장이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이 슬프고 참담한 심경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복합문화행사에 일일 축구 지도자이자 미술관 안내자로 나선 박지성은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박지성/JS재단 이사장 : 첫 번째 드는 감정은 슬픔인 것 같아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합니다.]
이번 사태는 축구협회의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지성/JS재단 이사장 :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있지 않나, 절차대로 감독을 선임 해야겠다라는 약속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새로 다시 하나부터 쌓아 나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정몽규 회장 사퇴 여론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정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습니다.
[박지성/JS재단 이사장 : 협회 회장을 내려와야 된다, 내려오지 말아야 된다는 거는 외부의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결국 회장님이 스스로 선택을 하셔야 될 상황이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고.]
비난을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 대한 우려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박지성/JS재단 이사장 : (사퇴나 하차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보세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대감 속에서 시작을 해도 좋은 결과가 날지, 안 날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상황을 솔직히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고요.]
자칫하면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지금이 진짜 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박지성/JS재단 이사장 :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대표팀에 영향을 미치는 걸 떠나서 유소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최악의 상황'을 좀 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오노영)
이정찬 기자 jayc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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