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개막식 취재진 핵산검사하는 중국 방역 요원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국무원 업무보고가 이뤄지는 22일 전인대 개막식이다.
리 총리의 업무보고에는 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공개되며, 중국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목표가 제시돼 중국 국내 매체뿐 아니라 외신들도 가장 주목하는 일정이다.
매년 전인대 개막식이 열리는 날이면 인민대회당을 한 바퀴 크게 두를 만큼 취재진이 장사진을 치는 장관이 연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전인대 개막식 날 새벽 4시부터 수백 명의 취재진이 취재 명당을 선점하려고 기다랗게 줄을 늘어섰었다.
올해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인대 개막식을 취재할 수 있는 매체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관영 매체 취재진도 필수 인원만 인민대회당 취재를 허가했고, 홍콩·마카오 매체들도 제비뽑기를 통해 취재 풀단(취재 공유 그룹)을 구성해 취재 자료를 공유토록 했다.
외신도 각국 대표 매체와 주요 언론을 선별해 극소수만 인민대회당 입장을 허가했는데, 연합뉴스도 현장 취재진 일원으로 참여했다.
이렇게 '좁은 문'을 통과한 전인대 취재진은 개막 하루 전인 21일 저녁부터 중국 당국이 지정한 숙소인 조어대(釣魚台) 호텔에서 핵산검사를 받고 하룻밤을 대기해야 했다.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전인대 개막식 취재진 수는 30여명에 불과해 수백 명이 넘게 모인 지난해와 비교해 초라해 보일 정도다.
인민대회당 1층에서 진행되는 양회의 인기 행사 '부장통로'(국무원의 부처 책임자들이 내외신 단체 인터뷰에 응하는 행사)와 대표단 회의 현장 취재 역시 올해는 생략된다.
올해 양회 개최 방식의 최우선 목표인 접촉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