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무를 갉아먹어 차와 귤 농사를 망치는 '노랑알락하늘소'가 국내에 터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열대성 해충이 제주에서 사계절을 버티며 토착화한 건데, 제주를 넘어 육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 비상입니다.
박재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색 줄이 새겨진 노란색 몸통, 더듬이는 알록달록하고 길게 뻗어있습니다.
아열대성 해충 노랑알락하늘소가 제주에서 4계절을 생존했습니다.
터를 잡고 사는 나무들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애벌레가 성충이 될 때 나무를 뚫고 나오는 데다, 이후에도 나무를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송종원 / 국립생태원 연구원
"약 2~3년 정도 팽나무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지금 현재 팽나무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상황인데…."
주로 팽나무나 뽕나무 귤나무 등에 피해를 입혀 차나 귤 농사를 망치는 주범입니다.
중국 남부와 대만 등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살다, 제주가 따뜻해지면서 서식지를 넓힌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한반도 내륙 역시 해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노랑알락하늘소가 제주를 시작으로 북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송종원 / 국립생태원 연구원
"귤이나 아니면 차를 실질적으로 가해한다고 하면 육지로 퍼졌을 때는 더더욱 그 피해가 막심해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노랑알락하늘소는 곤충 애호가들 사이 채집 대상으로도 인기가 높고, 또 천적인 직박구리 등이 아직 먹이로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생태교란종으로 대거 확산될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박재훈 기자(argos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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