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K-푸드 '인삼'의 위기…ICT 신기술 재배로 극복한다
[생생 네트워크]
[앵커]
우리나라 K-푸드 열풍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농산물이 있습니다.
바로 인삼인데요.
고려인삼은 오백년 전부터 널리 알려져 세계로 수출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삼 판매와 재배 면적은 갈수록 줄고 있는데요.
ICT 기술을 적용한 재배로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연구소에서 재배 중인 인삼입니다.
한쪽은 풍성한 잎과 줄기가 빽빽하지만, 다른 쪽은 듬성듬성 비어있는 데다 캐낸 뿌리는 아예 썩었습니다.
인삼은 연작 피해가 큰 작물 중 하나로, 한곳에서 계속해서 재배하는 경우 영양분 결핍과 병해를 입기 쉽습니다.
"큰 요인이 뿌리 썩음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입니다. 두 종류가 있는데 그 균들이 지속해 땅속에 남아 연작장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삼은 땅에서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 재배해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농사를 지은 곳에선 연작 피해로 인해 같은 곳에서 재배하기 위해선 5년 넘게 땅을 비워야 합니다.
이 때문에 영주 등 인삼 재배 농민 약 80%는 타지에서 농사를 짓다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재배 특성으로 인해 갈수록 재배 농가와 면적은 줄고 있습니다.
최근엔 소비 감소에 이상기후 피해까지 겹치면서 생산량과 생산액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풍기인삼연구소에선 연작장해 해결과 이상기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 재배법을 연구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시설을 갖춘 하우스에서 이동형 재배상과 고정형 재배상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동형 재배상은 초기 비용이 부담되지만, 재배면적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기후가 아주 심하잖아요. 거기에 별로 지장을 안 받고 특히 이제 물을 준다거나 관수나 농약 살포 이런 것들에 노동력이 일단 많이 줄어드니까 스마트폰으로 다 제어하면 되니까…"
특수처리된 관을 통해 증기로 토양을 소독해 연작장해를 해결하면서 병충해도 크게 줄였습니다.
무농약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쓰지 않고 버려지던 인삼의 줄기와 잎을 활용할 수 있게 돼 농가소득 향상도 기대됩니다.
무농약 재배한 인삼 잎과 줄기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화장품을 비롯한 식품과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소재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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