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저임금이 내년부터 1만 원으로 오르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의 혜택이 커질 거란 기대가 높습니다. 기대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아르바이트 시장을 점검해봤습니다.
고용주가 2~3시간만 일하는 이른바 '쪼개기 아르바이트'를 늘리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인걸로 파악됐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건지, 먼저, 송민선 기자가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재취업을 준비 중인 30대 A씨는 아르바이트를 3개나 하지만, 한 달에 100만 원 벌기도 힘듭니다.
짧게는 하루 2시간만 일하는 이른바 '쪼개기 알바'이기 때문입니다.
A 씨 / 쪼개기 아르바이트생
"아침부터 저녁까지 8시간 정도씩 근무하고 주휴수당을 받으면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렇게 근무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보니…."
근로기준법상 주 15시간 이상 일한 근무자에겐 주휴수당을 줘야 하는데,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영업자들이 근무시간을 쪼개는 겁니다.
대학가 음식점 사장
"여기 대학가엔 애들이 많으니까 알바는 쉽게 쉽게 구하고 쓰고 그러거든요? 그렇게 해서 주휴수당 아끼고 있는 거예요."
이 같은 '초단시간 청년 근로자'는 지난 5월 45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최저임금 자체가 올라가는 건 되게 아름다운 취지인데, 그것 때문에 안정된 고용 시간이 지금 훼손되는 그런 문제를 낳는 거죠."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돌파하는 내년부터, '쪼개기 알바'는 더욱 늘어나 일자리 질 저하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송민선 기자(minsunolog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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