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산율 증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출생아수가 1년전보다 늘면서 8년 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코로나로 미뤘던 결혼이 몰리면서, 출산 증가로까지 이어진 걸로 분석됐는데요. 아쉽게도 육아 현장에선 여전히 힘들다는 토로가 나옵니다 맞벌이 등 육아하는 부모에게 지원되는 '아이 돌봄 서비스'의 대기 기간이 몇년 사이 크게 늘어 출산율을 견인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윤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네일샵을 운영하는 35살 서모 씨는 지난해 7월 출산한 뒤 저녁 8시 반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오후 2시로 줄였습니다.
서모 씨 / 서울 송파구
"3시부터 이제 아기 육아를 쭉 하거든요. 아침까지. (매일) 다시 또 반복인 거거든요. 그래서 조금 많이 힘들긴 해요."
출산 직후 정부와 지자체가 최대 90%의 비용을 지원해 돌보미를 파견해 주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했지만 1년이 되도록 연락이 없습니다.
서모 씨 / 서울 송파구
"둘째는 아예 생각을 아예 못하는 것 같아요.”
지난 2020년 6만 6000가구였던 돌봄서비스 신청 건수는 지난해 12만 2000가구로 2배 늘었지만, 대기기간은 8.3일에서 33일로 4배 증가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최저임금 수준이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별로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돌봄 인력) 유인이 잘 안 되더라고요."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해도 10가구 중 3가구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하늘 / 서울 영등포구
"보육을 해줄 사람을 찾기가 너무 힘들고 어린이집에서도 이제 가정 보육을 권고를 하니까."
인구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돌봄서비스부터 크게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언석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외국인 근로자의 가족이나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아이돌봄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과감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외국인 돌봄인력 1200명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조윤정입니다.
조윤정 기자(yj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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