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산 지연 사태로 문제가 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 이 두 회사의 모기업은 큐텐이란 곳입니다. 2년 전 티몬을 시작으로 지난해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 또, 올 들어선 AK몰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는데요. 이렇게 확장에만 몰두하다 보니 내실을 다지지 못한 게 이번 사태의 원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티몬 본사.
티몬에서 여행상품을 샀다가 여행 취소 통보를 받은 소비자들이 발을 동동 구룹니다.
여행사는 상품 진행 취소 또는 재결제를 통보했는데, 환불도 받지 못했습니다.
[티몬 이용자 (여행상품 구입) : 어제저녁에 이제 문자를 받은 거죠, 본인들이 티몬에게 (정산) 받을 금액이나 (정산)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다.]
큐텐 계열사에서 상품을 파는 입점업체만 6만여 개에 달하는데, 올 초 티몬은 거래가 이뤄진 달의 말일로부터 40일, 위메프는 두 달 후 정산해 주는 걸로 변경했습니다.
입점업체들의 정산 대금 지연 항의는 5월쯤 본격화됐는데, 잇따를 확장으로 유동성이 부족했던 큐텐이 판매 대금으로 돌려막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입니다.
[위메프·티몬 입점 판매자 : 돈을 자기 마음대로 67일 77일 들고 있고.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쓰고. 결국에는 돈이 없으니 나는 돈 없다.]
G마켓 옥션 네이버 등은 구매 확정 바로 다음 날, 정산을 시행합니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법상 60일 이내 정산해야 하는 것과 달리 이커머스의 경우 정산 기간에 대한 규제가 없어 제각각인 겁니다.
[정신동/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입점 사업자는 필연적으로 플랫폼 사업자에게 얽매이고 의존하게 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정산 주기를 부당하게 길게 잡는 것을 금지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은행권은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지자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에게 정산일 전 정산 금액만큼 미리 대출해 주는 '선정산대출' 서비스도 중단해, 빠른 사태 해결이 없으면 영세 판매자들 어려움은 커질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큐텐 측에 자금조달 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공정위도 소비자 보호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이준호·장성범·조수인, VJ : 김 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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