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전달책이 강남의 주택가에서 검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우리나라에 최근 마약 밀반입이 정말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500억원 어치에 달하는 마약을 몰래 들여온 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반죽기에 마약을 넣어 밀반입하려 했습니다.
구자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업용 반죽기 안을 열어보니, 빈 곳에 부품 대신 밀봉된 봉투가 줄지어 나옵니다.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20대 태국인이 지난달 10일 국제화물을 통해 이 반죽기를 들여왔는데, 그 안에 시가 530억 원어치, 53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6kg을 숨겨 밀반입한 겁니다.
정병선 /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
"1kg씩 개별 포장해 16kg을 채운 뒤 외부에서 필로폰 냄새가 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해 밀반입하였습니다."
지난해 2월 입국해 충남 아산에서 일하던 20대 태국인은, 지인에게 소개받은 태국 현지 마약 총책으로부터 5천만 원을 받기로 하고, 마약 16kg을 밀반입해 이 중 2kg을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 유통업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이 거래된 곳입니다. 이곳에서 유통된 마약 2kg은 6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마약 밀반입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20대 태국인과 마약 2kg을 구입한 40대 한국인을 검거했습니다.
20대 태국인 주거지에서는 국내 유통업자에게 전달하고 남은 마약 14kg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체포한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태국에 있는 마약 총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구자형 기자(beth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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