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패혈증은 세균이 몸속의 혈액까지 퍼져서, 한 시간마다 사망률이 9%씩 올라가는 위험한 질병인데요. 우리나라 연구진이 검사 시간을 크게 줄여서, 사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연구원이 배양하는 건, 패혈증 환자의 혈액.
어떤 세균인지 알아내려는 겁니다.
[주혜린/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연구원 : 총 배양 시간만 2일 이상이 걸립니다.]
잘 듣는 항생제를 찾으려면 여기서 하루가 더 걸립니다.
패혈증은 한 시간마다 사망률이 9%씩 높아집니다.
적절한 항생제를 찾기까지 걸리는 사흘은 그만큼 환자에게는 너무나 절박한 시간입니다.
국내 패혈증 사망률은 최대 38%.
10만 명당 패혈증 사망자 수는 2011년 3.7명에서, 2021년 12.5명으로 4배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패혈증 환자 190명의 혈액을 나노 자석 입자로 분리한 뒤 급속 배양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항생제를 찾는 과정에 돌입합니다.
[장해욱/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연구원 :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하기 위해서 지금 칩에 로딩하는 과정입니다.]
수십 개의 원은 각각이 항생제 뭉치인데, 어떤 세균이 반응하는지 그 미세한 변화를 찾아내서 인공지능이 살 색으로 따로 표시해 줍니다.
[강준원/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연구원 : 환자의 샘플이 들어오게 되면 병원균에 맞는 마이크로디스크만 빛나게 됩니다.]
이렇게 패혈증 원인 세균을 찾아내면, 실시간으로 옆 기계에 옮겨서 딱 맞는 항생제를 정합니다.
[권성훈/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내성인 항생제는 써봐야 부작용만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가장 빨리 골라주는 그런 장비입니다.]
항생제 찾기에 걸리는 시간이 3일에서 13시간으로 단축된 겁니다.
3일 검사와도 결과는 거의 비슷해, 둘의 일치율은 94%였습니다.
서울대병원 임상 결과에 따르면, 검사 시간을 24시간으로 줄이기만 해도 패혈증 사망률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이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네이처지에 실려 오늘(25일) 공개됐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하 륭,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임찬혁)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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