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 조사를 둘러싼 검찰 내부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시한 진상조사에 맞서 한 목소리를 내온 이창수 중앙지검장과 수사팀 간에 이견이 노출된 건데, 명품 수수도 조사한다는 수사팀의 보고를 이 지검장이 3시간 넘게 이원석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권형석 기자가 검찰 내부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 대면조사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먼저 7시간에 걸쳐 도이치 주가조작을 조사했고, 저녁 8시30분부터는 명품 수수 조사가 이어졌습니다.
수사팀은 주가조작 조사가 끝나가던 저녁 7시 40분쯤 이창수 중앙지검장에게 "명품 조사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전화로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3시간 반 정도 뒤인 밤 11시16분에야 이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했습니다.
이 총장이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수사팀 검사는 이 지검장에게 "왜 보고가 늦었냐"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늑장보고 논란에 중앙지검은 "경호 문제로 통신이 단절돼 있어서 조사가 안정됐다고 판단되는 시간에 보고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제3의 장소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선 이 지검장과 수사팀 의견이 같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지난 22일)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이 총장은 오늘 주례보고 자리에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고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권형석 기자(hs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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