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산국립공원에 지난해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형 야영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무공해 차'만 들어갈 수 있고 숯불 사용도 금지됐지만, 정작 온실가스 주범인 냉장고와 에어컨이 숙소 절반에 설치돼 '무늬만 친환경'이란 지적이 나왔는데요, 이 같은 논란에도 탄소중립 야영장은 추가로 9곳이 더 생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재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허파라 불리는 북한산 중턱에 건물 수십 채가 보입니다.
3만 5000㎡ 부지에 지난해 9월 들어선 국내 1호 탄소중립 야영장입니다.
야영장 입구에서 600m 정도 떨어진 길목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은 돌아가 달라는 안내판이 이렇게 세워져 있습니다.
전기차나 수소차같은 무공해차만 야영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A 씨 / 야영객
"불편하지만 여기 만든 취지가 친환경 야영장이다 보니까 전기차나 수소차만 이용하게끔 그런 취지로 만들었으니까 불편한 거야 뭐 어쩔 수 없죠."
친환경을 위해 야영객들이 감수하는 건 또 있습니다. 탄소를 내뿜는다는 이유로 숯불도 피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숙소 안에 들어가니 냉매로 돌아가는 냉장고와 에어컨이 눈에 띕니다.
정작, 숙소의 가전기기들이 온실가스를 산에 내뿜는 겁니다.
B 씨 / 야영객
"에어컨이 진짜 빵빵해서 좋고. 여기는 오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오면 돼요. 다른 데는 예약이 안 돼요."
친환경 취지와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국립공원공단은 오는 9월부터 탄소중립 야영장 9곳을 더 늘릴 예정입니다.
공단은 "야영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에어컨과 냉장고를 설치했다"며 "추가될 9곳 대부분은 숙소가 없는 자동차 야영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박재훈 기자(argos93@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