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자율구조조정 승인…회생 개시 일단 멈춤
[앵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기업 회생심문이 열렸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두 회사 대표는 "죄송하다"며 피해 복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는데요.
법원은 일단 자율적인 협의가 이뤄지도록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회생심사를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류광진 티몬 대표는 고개를 숙이며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게 맞고요.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가 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눈물을 삼키며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피해회복을 꼭 하겠습니다. 오늘 온 것도 이 절차가 제가 생각하기엔 가장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온 거고요."
1시간가량 이어진 심문 끝에, 재판부는 일단 자율 구조조정 지원 계획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생 개시를 결정하기 이전에, 기업과 채권자들 간 자율적인 협의를 하도록 기회를 준 겁니다.
일단 법원이 준 시간은 한 달입니다.
회생 절차도 다음 달 9일까지 멈추게 됩니다.
만약 자율구조조정을 통한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면, 한 달 단위로 기간을 늘려 최대 3개월 회생 절차는 보류될 수 있습니다.
당장 오는 13일에는 채권자인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관련기관이 참석하는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협상에 참여하는 채권자협의회 구성과 관련해서, 법원은 판매자와 카드사 등 다른 채권자들이 골고루 포함될 수 있게끔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심문을 마치고 나온 두 대표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개선 계획을 성실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생 결정까지 시간을 번 가운데, 두 회사가 내놓을 자금조달계획이 얼마나 실효적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당장 위시가 중국에 갖고 있는 800억을 담보로 추가 대출이 가능할지와, 티몬과 위메프의 지분 매각이나 다른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 확보가 거론됩니다.
법원 모니터링 결과 제대로 자구책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의를 중단하고, 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로 넘어갑니다.
두 대표가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을 밝힌 가운데 생사 기로에 놓인 티몬과 위메프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법원의 판단이 남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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