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공식 후보로 선출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신경전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미치광이'라며 공세를 펼쳤는데, 당내서도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해리스는 보수층의 '반 트럼프'를 겨냥한 캠페인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은 더 거칠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그녀는 정말 아이큐가 낮아요. 정말 낮은 아이큐를 갖고 있죠. 우리는 낮은 아이큐는 필요 없어요.]
이틀 전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뒤 가진 첫 연설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한번 인종 공세를 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그녀를 정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나는 그녀가 누군지 알고 싶습니다. 그녀는 공포 쇼입니다. 우리나라를 파괴할 거에요.]
색깔 공세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가짜뉴스가 제2의 마가렛 대처로 만들려고 하는데, 그녀는 미치광이예요. 버니 샌더스보다 더한 극좌파입니다.]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가 힐러리를 상대로 승리했던 2016년 대선 캠페인 공식을 다시 활용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극우성 발언으로 지지층 결집을 노린단 겁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전략을 '낡은 쇼'라고 비판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 분열과 무례함, 예전과 똑같은 낡은 쇼였죠.]
실제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린지 그래함/공화당 상원의원 : 그녀의 정치 생활 전반에 걸친 끔찍하고 위험한 자유주의 기록이 아니라, (인종) 유산에 대해서만 매일 이야기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좋은 일이고 우리에게는 나쁜 것입니다.]
당장 해리스는 보수층 균열을 노린 캠페인을 새로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엔 트럼프 행정부 출신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도 포함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주말 내내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부통령 후보군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주 초 부통령 후보까지 대진표가 확정되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강현 기자 , 박인서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