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벨파스트 도심 한가운데 화염이 솟아오릅니다.
로더햄에선 호텔 입구 창문이 부서졌습니다.
지난 주말, 영국 전역에서 극우 폭력 시위가 격화한 겁니다.
지난달 29일 리버풀 인근의 한 댄스 교실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어린이 3명이 숨진 게 화근이었습니다.
사건 직후, 흉기 난동범은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온라인상에 퍼졌습니다.
반이슬람 극우파는 이슬람 사원을 공격하고, 도서관 등 공공시설까지 불태우거나 훼손했습니다.
실제 피의자가 웨일스 태생으로 밝혀진 뒤에도 시위대는 이민자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경찰은 폭력 시위에 연루된 9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전날 밤 긴급 내각 회의를 열고 시위대를 맹비난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주말 새 벌어진 '극우 깡패'들의 폭력을 전적으로 비난합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폭력에 가담한 사람들은 법의 엄중한 판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13년 만에 영국에서 벌어진 역대 최악의 폭력 시위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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