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여자복싱 66kg급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알제리의 이마네 켈리프는 링에서 내려오면서부터 눈물을 쏟았습니다.
XY염색체로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마음고생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이마네 켈리프/ 알제리 여자 복싱 선수]
"모든 여성의 존엄성과 명예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지난해 나를 실격시켰던) 국제복싱협회는 제게 잘못을 저질렀지만 저는 해냈습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켈리프와 함께 대만의 린유팅을 XY염색체 및 남성호르몬 수치 문제로 나란히 실격 처분을 내렸었습니다.
이와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두 사람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안전 우려 등이 제기됐습니다.
[조슈아 코시/ 미국인 관람객]
"특정 종목은 성별과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영향력이 다른 스포츠보다 더 큰 이점이 있습니다. 복싱을 포함한 격투 스포츠는 아마도 그런 종목들의 맨 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켈리프와 린유팅은 성발달이상(DSD) 증세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랐지만 XY염색체를 갖고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겁니다.
남성으로 태어나 사춘기 이후에 여성이 되기를 선택한 '트랜스젠더'와는 다른 잣대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마줄린 엘 알라우이/ 모로코 스컬링 선수]
"솔직히 말해서 그녀에게 질투를 느낀다면, 그녀만큼 훈련해야 합니다. 그녀보다 더 강해지고 싶다면 더 많이 훈련해야겠죠."
IOC도 두 선수가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경기를 뛰어왔다"면서 출전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모든 혐오 발언, 공격과 학대, 그리고 이 의제에 의해 부추겨지고 있는 일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린유팅에게 패배한 불가리아 선수가 링 위에서 손가락으로 '엑스(X)'를 표시하며 불만을 드러내는 등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을 뜻하는 XX염색체를 표시한 거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여성 스포츠를 구하라'(#SaveWomensSports)는 해시태그 게시물도 쏟아졌습니다.
화면출처:
엑스 @NilofarAyoubi
엑스 @AlexandraMileva
엑스 @fairplaywomen
심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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