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 국내 증시,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2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25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코로나 때보다도, 9.11 테러 때보다도 더 떨어진 겁니다.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4년 5개월만에 발동됐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먼저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코스피 지수는 234.64 포인트, 8.77% 폭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이래 역대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코스닥은 88.05포인트 내린 691.28로 7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특히 기술주 낙폭이 컸습니다.
삼성전자는 10.3% 폭락하며 1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10% 가까이 내리며 16만원대가 깨졌습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부터 낙폭을 계속 키우더니 2600선과 2500선을 잇따라 깼습니다.
급기야 오후 2시 14분, 모든 종목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20분 동안 발동됐습니다.
코스피지수가 8% 넘게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겁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미국 9.11테러와 코로나 사태 등에 이어 역대 6번째입니다.
거래 재개 직후엔 한때 10% 넘게 내리며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11.3% 하락한 코스닥 시장에도 오후 1시 56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4년여 만에 코스닥과 코스피 양쪽에서 동시 발동된 겁니다.
오늘 폭락도 외국인들이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1조5천억원어치를 팔고 떠났습니다.
오늘 증발한 코스피 시총만 192조원에 달하는데, 역시 역대 최대입니다.
유례없는 대폭락장에 금융당국은 오늘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불안 진정에 나섰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림 신하경]
정해성 기자 , 이학진,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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