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뿐 아니라, 폭염에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 더위에 단수까지 된 마을도 있습니다. 경북 청도 일부 마을에선 어제(4일)부터 물이 끊기며 소나기를 받아 쓰고, 제습기를 돌려 물을 얻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꼭지를 열어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벌써 이틀째입니다.
[단수 피해 주민 : 손도 못 씻고 그런다니까. 물이 안 나오니까…]
어떻게든 생활은 해야 합니다.
급한 빨랫거리 들고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찾아나섭니다.
[김외선/경북 청도군 사1리 : 물이 한 방울도 없어서, 집에 물이 없다 지금…]
노인들이 모인 요양시설은 언제 한계 상황에 몰릴지 알 수 없습니다.
씻고 빨래할 물은커녕 화장실 쓸 물도 없습니다.
소나기가 오면 양동이를 꺼내 빗물을 받습니다.
[단수 피해 노인요양시설 관계자 : 빗물을 받았는데 어른들 화장실 물로 쓰려고…]
제습기를 틀어 모은 물까지 사용합니다.
[단수 피해 노인요양시설 관계자 : 여기 이렇게 물이 차거든요. 그걸 지금 저기 부어놨어요.]
경북 청도 일부 마을에 물이 안 나온 건 어제 오후 1시쯤부텁니다.
단수될 거란 예고는 없었습니다.
[김흥남/노인요양시설 대표 : 미리 전에 '물이 적게 나올 거다' 이러면 물을 확보해놓고 어른들 불편함 없도록 할 텐데…]
밤 10시쯤 되어서야 물이 끊긴다는 안내 문자가 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물이 끊긴 세대는 어젯밤 950곳에서 오늘 낮엔 1700세대까지 늘었습니다.
당장 해결책이 없습니다.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양보다 쓰는 양이 훨씬 많습니다.
[경북 청도군 상수도 관계자 : 시설 용량보다 더 생산해서 보내줬는데도 완전히 바닥이 나다 보니…]
마실 생수를 집집마다 배급하고 다른 지역에서 물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며칠 물 사용을 줄여달라고 했지만 언제쯤 해결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윤두열 기자 , 김영철,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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