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한창인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국군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또다시 나타났습니다.
며칠 전, 호주 서핑 국가대표 선수 잭 로빈슨이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서프보드를 사용하려고 한 건데요.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서핑선수이자, 평소 욱일기 서프보드를 즐겨 사용한 앤디 아이언을 기리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로빈슨의 SNS 게시글을 확인한 우리 서핑 대표팀과 대한체육회가 호주올림픽위원회에 항의하며 욱일기 서프보드를 사용하지 않겠단 답변을 받아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그런데 현지시각 3일 욱일기를 내걸고 응원하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이클 남자 도로 경기에서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서 자리 잡고 있던 한 일본인이 욱일기를 펼치고 응원을 한 겁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IOC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는데요.
욱일기가 일본이 과거,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국군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욱일기 논란은 이번 올림픽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늘 반복돼온 문제입니다.
2021년, 무관중으로 진행된 도쿄 올림픽에서 사이클 남자 도로 경기 중 욱일기를 볼 수 있었고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일전에서도 욱일기는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이 나왔지만, 피파가 즉각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헌장 제50조 제2항에 따라 올림픽 장소 등에선 어떠한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IOC도 정치적 문제에 욱일기도 해당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욱일기 응원은 좀처럼 제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심지어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외무성이 나서 욱일기를 홍보하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국이었던 독일이 사용한 전범기, 하켄크로이츠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처럼 욱일기 논란이 반복되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을 포함한 서양에선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욱일기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욱일기 의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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