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전기차 화재가 불러온 재난…폭염에 단전·단수 수일째
[앵커]
요즘 같이 더운 날, 냉방장비나 물이 없다면 어떨까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원인 모를 폭발로 전기차가 불타면서 차량 140여대가 피해를 봤는데요.
화재 여파로 며칠째 물과 전기가 끊겨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간 한낮.
아파트 주민들이 정문에서 물을 받아갑니다.
지난 1일 아침 전기차 폭발로 지하주차장에 불이 나면서 1,500여 세대 전체에 물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 5개 동 480여 세대는 전기까지 끊겼습니다.
불볕더위 속 엘레베이터는 물론 에어컨 같은 냉방장비도 쓸 수 없습니다.
"새카맣게 나오는 거 봐. 문 다 닫았었어요. 에어컨이 작동하다가 저렇게 멈춰있는 거예요. 전기가 나간 바람에."
일부 주민들은 인근 학교 체육관 등에 마련된 임시거주시설에서 피난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내 물과 전기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임시 조치라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는 맘을 놓을 수 없습니다.
"복구는 시작도 안 했어. PVC가 타고 PV 배관이 끊겼어. 그거 임시복구 하는거야 임시복구. 전기(선) 그런 거 다 탔어."
"(보상 관련해서는) 알아보는 중이고, 회의 진행을 빠르게 하면서 지금은 솔직하게는 단전·단수가 먼저다 보니까 복구를 먼저하고…"
한편, 이번 화재로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음 피해를 봤는데, 발화점으로 지목된 전기차는 지난달 29일 저녁 주차된 이후 외부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59시간 만에 갑자기 불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동감식에 나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당 전기차를 견인한 뒤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부분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이르면 다음주 정도에나 나올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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