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블랙 먼데이'로 불린 어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폭락해 경제에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인데, 오늘(6일) 미국 주요 증시 역시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미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 문제가 미국 대선의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현지시간 5일 미국 뉴욕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전날 대비 다우존스 지수는 2.6%, S&P 500 지수는 3%, 나스닥은 3.43% 하락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경제 활동 확장세를 보여주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지난달 대비 2.6 포인트 오르면서 낙폭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월가의 위기감은 여전합니다.
금리 인하 요구가 쏟아지는 등 시장 혼란이 지속되는 중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는 당장 대선 최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룻밤 사이에 전략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인종 정체성에서 경제 실책으로 공세를 전환했습니다.
하루 만에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비판하는 영상물을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트럼프 대선 영상 : 오늘 아침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약 101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 이를 바이드노믹스라고 부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해리스가 경제를 파괴했다"는 내용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공화당 밴스 부통령 후보 역시 "해리스는 이런 위기를 이끌 수 없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폭스 뉴스 등 보수 매체도 가세했습니다.
[아리 플레셔/전 백악관 대변인 : 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국에 알려야 합니다. 그녀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왜 이것이 경기 침체로 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
경제 이슈가 부각될수록 현 정부 책임론이 강화돼, 해리스에 불리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선 경제 문제를 잘 다룰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경제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오늘 부통령 후보자를 지명하고 경합 주 순회 유세에 나설 예정인데,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정강현 기자 , 이휘수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