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총리 사임·해외도피…군 "과도정부 구성"
[앵커]
대규모 유혈사태로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사임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일단 인도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부는 과도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시위대가 하시나 전 총리의 아버지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 초대 대통령 동상에 올라 도끼로 내리칩니다.
지난 15년간 집권한 하시나의 사임 발표 후 거리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군부는 즉각 과도 정부 구성에 나섰습니다.
"총리가 사임했으며, 당분간 과도 정부를 구성해 국가를 운영할 것입니다."
군용기를 타고 인도로 도피한 하시나 전 총리는 영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시위는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 부활에 반대하는 대학생 주도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강경 진압에 분노한 다른 시민들까지 가세하며 격화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지난 4일에만 100명 가까이 숨져, 이번 사태로 모두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모든 당사자가 더 이상의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너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니, 앞으로 며칠 동안 평정과 자제를 촉구합니다."
총리 사임에 고무된 방글라데시 국민들은 이제 권위주의 정권하에 켜켜이 쌓인 폐단을 뿌리뽑기 위한 싸움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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