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의 특별한 인사 "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
[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선수는 다소 특별한 사연으로 주목받은 선수입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 재일교포로 태극마크를 택한 이력 때문인데요.
메달을 현조부 허석 선생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개의 메달을 걸고 밝게 웃으며 돌아온 한국.
바로 다음 날 아침 허미미가 찾은 곳은 대구 군위군이었습니다.
허미미의 현조부는 이곳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뒤 순국한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
허석 지사를 기리는 기적비에 허미미는 파리에서 따온 은메달과 동메달을 바쳤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좀 자랑스러워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 생각 했었고 올림픽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은메달이지만 그래도 메달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한국 국가대표를 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태극 마크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한국에 강한 애정을 품게 된 건 바로 허석 지사의 존재였습니다.
경북체육회 김정훈 감독이 발품을 팔아 직접 허석 선생이 허미미의 현조부라는 사실을 확인한 덕에 허미미는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됐습니다.
"선수 등록하고 입단하는 과정에 관련 서류를 찾다가 주소 등록지를 확인해 본 결과 경북 군위여서 여기 가면 혹시나 먼 친척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오게 됐는데…."
"사실 처음에 알게 되고 부담감도 있었는데 지금 엄청 한국을 대표해서 시합 나가는 것도 행복하고 정말 행복합니다."
열심히 외운 애국가를 이번에 부르지 못해 아쉬웠다는 허미미는 4년 뒤 LA에서는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겠다 다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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