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같은 폭염은 스포츠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도, 관중들도 지치게 하는데요.
지난주엔 무더위 탓에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재개됐는데요.
잠실야구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변윤재 기자, 그곳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녁 시간대에 접어들었지만 이곳 잠실야구장은 기온 30도, 습도 60%를 웃돌 정도로 여전히 무더운데요,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해가 한가운데에 떠 있는 오후부터 그라운드에서 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해가 내리쬐는 오후 3시가 지난 시각,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더위를 피해 차가운 물을 들이켜고,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 앞에도 서보지만 뙤약볕 아래에선 별수 없습니다.
오후 3시가 지나 해가 조금씩 지고 있는 시간대이지만, 지금 경기장 온도는 35도에 이릅니다.
관중들이 앉을 플라스틱 의자의 표면 온도는 40도에 육박합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반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지만, 관중들은 그 전부터 경기장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박효준·박대호]
"제가 오늘 좀 평소보다 일찍 경기 시작 2시간 반 전부터 왔는데요. 폭염이라서 경기가 취소될까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경기가 진행돼서…"
단단히 마음먹고 나섰지만 3시간 안팎 경기를 끝까지 다 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최은서·김채령]
"죽을 거 같아요‥와보니까 생각보다 햇빛도 너무 뜨겁고 땀이 너무 나서 화장 지워질까 봐…"
[류시원·이수영]
"아무래도 시간대가 조금만 더 늦춰지면 어떨까‥해가 이렇게 떠 있으면 햇빛 받고 더위 먹고 힘들 수 있으니까…"
실제로 지난 주말엔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 4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119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경기 취소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일 울산에서 그라운드 온도가 50도 치솟으면서 사상 처음 경기가 취소됐고, 지난 일요일 울산과 잠실 두 경기도 취소됐습니다.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거라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는 리그 규정에 따른 거였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폭염에 따른 관중들과, 선수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달은 일요일과 공휴일에 경기 시작 시간을 한 시간씩 늦추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잠실 야구경기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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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김민상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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