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당 의원들이 공영방송 이사 임명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며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았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위원장을 대신해 김태규 직무대행이 있었는데 야당 의원들을 향해 "수십 명을 끌고 왔다"고 했다가 결국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현장검증은 충돌의 연속이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공영방송 이사 임명 과정을 기록한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인사 관련 자료를 공개하려면 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했습니다.
[김현/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료는 주지 말라고 한 거고요. 대기하니까 자료는 주지 말라는 거잖아요.]
[김태규/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 굳이 굳이 드릴 수도 없는 자료를 왜 보시겠다고 여기 오셨는지 제가 이해가 안 됩니다.]
김 직무대행이 국무회의 때문에 오후부터 참석한 걸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회의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단 발언까지 나왔고 현장에선 고성이 오갔습니다.
[김태규/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 전 이 회의 자체를 인정 못 한다니까요?]
[{거기 왜 앉아 있는 거예요?} 권익위로 돌아가세요.]
[김태규/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 10명이서 수십 명 끌고 와가지고 지금 무슨 유세 하듯이 이러는데 지금…]
[우리가 깡패요?]
결국 김 직무대행은 해당 발언에 대해서 사과했지만 충돌은 계속됐고 이내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민주당은 9일 방송장악 청문회를 열어 공영방송 이사 임명 과정의 불법성을 재차 검증하겠단 계획입니다.
[김현/더불어민주당 의원 : 방통위원회 위원장 권한 대행으로서 아직까지 업무파악이 제대로 안 됐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9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 직무대행은 "절차와 형식의 미흡으로 정당한 소환이라 보기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노진호 기자 , 이학진, 조용희,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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