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아파트 경비원이 동물 올가미로 배달 기사 발목을 묶어 붙잡아두는 일이 벌어져 논란입니다. 아파트 출입 문제 때문이었는데, 중국에선 이런 갈등이 살인 사건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성 한 아파트단지에서 한 남성의 발목에 무언가 묶여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동물을 잡을 때 쓰는 올가미입니다.
노란색 옷을 입은 건 배달원이고, 발목을 잡은 건 이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배달원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이런 식으로 잡아둔 겁니다.
[아파트 경비원 : 나가서 카드 찍고 들어와요!]
[배달원 : 이따가 다시 하면 안 될까요? 원래는 올 때마다 하는데, 지금 딱 1분 남았어요!]
이를 본 다른 배달원들은 강하게 항의합니다.
[목격자 : 아니 무슨 개 잡습니까? 묶을 필요가 있어요?]
[아파트 경비원 : 개는 아니지만 이 사람은 무단침입했어요!]
[목격자 : 아무리 그래도 이럴 순 없죠. 사람한테요!]
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아파트 관리업체가 나서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배달원에 보상금을 주고 경비원에게는 직접 사과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단지 출입을 둔 배달원과 경비원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엔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50대 경비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단지에 들어가려던 30대 배달원과 다투다 흉기로 찔러 살해했던 겁니다.
당시 경비원은 외부인 무단출입 시 벌금 50위안, 우리 돈 약 9,300원을 내야 하는 규정 때문에 배달원을 막아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달원 역시 0.49위안, 약 91원 인센티브를 위해 배달 시간을 줄이려 오토바이를 탔습니다.
이 사건 이후 배달원과 경비원의 열악한 처우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지만 여전히 비슷한 갈등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더우인]
이도성 기자 ,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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