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글라데시에선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결국 총리가 사임하고 인도로 피신했습니다. 사임한 총리는 한때 민주화 상징으로 불리며, 15년간 집권했지만, 유혈 진압으로 300명 넘게 숨지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 대통령실은 과도 정부 구성에 착수했습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위대가 하시나 전 총리의 아버지, 라만 초대 대통령 동상을 망치로 내려칩니다.
총리 관저로도 들이닥쳐 쓸만한 물건들을 챙깁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공직의 30%를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할당하기로 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발포 명령까지 내려졌지만,
셰이크 하시나 / 당시 방글라데시 총리 (지난달)
"저는 군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300명 넘게 숨지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했고 결국 총리 사퇴로 일단락됐습니다.
와커 우즈 자만 / 방글라데시 육군참모총장
"(방글라데시의) 총리가 사임했으며 우리는 당분간 과도 정부를 구성해 국가를 운영할 것입니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과도정부 구성에도 착수했는데, 시위대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누스 박사를 수반으로 내세웠습니다.
나히드 이슬람 /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
"우리는 대통령에게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의 주도 아래 임시 정부를 구성하자는 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내각 책임제인 방글라데시에서,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며 총리직에 올랐지만, 15년 집권 끝에 독재자란 불명예를 안고 퇴진했습니다.
외신들은 하시나가 인도에 도착했고, 영국에 망명 신청을 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신은서 기자(chos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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