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일교포 출신으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고 파리올림픽 유도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허미미 선수.
귀국하자마자 찾은 곳은 독립투사이자 현조부인 허석 선생의 추모비였는데요.
자랑스러운 할아버지 앞에 올림픽 메달을 올리며 4년 뒤 LA 올림픽도 기약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달고 조상들이 살던 대구 군위 땅을 밟은 허미미 선수.
귀국 첫 일정으로 독립투사이자 5대조 할아버지, 허석 선생의 추모비를 찾아 빛나는 올림픽 메달을 올렸습니다.
"보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엔 금메달 가지고 오겠습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로, 지난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을 따른 겁니다.
국내에 들어온 뒤, 자신이 항일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순국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현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허미미 / 유도 여자 57㎏ 이하급 은메달·혼성 단체전 동메달 :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점을) 사실 처음에 알게 되고 부담감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한국 대표로 시합 나가는 것도 행복하고, 정말 행복합니다.]
허미미의 핏줄을 찾아낸 건 스승 김정훈 감독입니다.
홀로 한국에 들어와 고되게 훈련하는 제자가 마음 붙일 곳을 찾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허미미의 태극마크도, 올림픽에서의 성과도 김 감독에겐 특별합니다.
[김정훈 / 경북체육회 유도팀 감독 : 주민분께 여쭤보니, 아마 여기 허석 선생님의 후손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그래서 좀 더 우리나라, 한국에 이제 애착심을 더 갖게 되지 않았나….]
허미미의 눈은 이미 지나간 성과보다는 4년 뒤 새로운 도전을 향해 있습니다.
다음 올림픽에선 꼭 금빛 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특유의 미소는 잃지 않았습니다.
[허미미 / 유도 여자 57㎏ 이하급 은메달·혼성 단체전 동메달 : 앞으로도 운동 열심히 하고 다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겠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나오는 것 같아요.]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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