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몰아낸 방글라 과도정부…노벨상 탄 유누스가 이끈다
[앵커]
대학생 주도 시위로 총리를 몰아낸 방글라데시에선 혼란 수습을 위한 과도정부가 구성되는데요.
노벨평화상을 받은 빈곤 퇴치 운동가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끌기로 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의 장기 집권 체제를 무너뜨린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이 사태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단,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를 과도정부의 수반인 '최고 고문'으로 추대했습니다.
질병 치료를 위해 프랑스에 체류 중인 유누스도 수락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유누스는 빈곤층을 위한 무담보소액대출 캠페인 등을 통해 빈곤퇴치에 앞장선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시나 정권의 정치적 탄압 논란 속에 노동법 위반과 횡령 혐의로 법정에 서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처벌받았습니다. 그게 우리의 운명이자 국가의 운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은 지난 달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에 항의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 속에 유혈 사태로 번졌고, 결국 하시나 총리가 현지시간 5일 자리에서 물러나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은 군부와 정치권 인사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조기 총선 실시에 합의했습니다.
하시나의 정적인 칼레다 지아 전 총리와 이번 시위 참여자 모두를 석방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정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부가 받아들일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과도 체제가 얼마나 갈까요? 불확실합니다."
과도정부를 이끌 유누스는 방글라데시가 "제2의 독립"을 맞았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혼란과 갈등 해결을 위한 험난한 길이 놓여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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