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센터] 한국 남녀 탁구 단체전 순항…만리장성 넘어라!
[앵커]
탁구 여자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남자 대표팀도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는데요.
이 밖에 올림픽 소식, 스포츠문화부 박수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서 오세요.
어제(6일)는 파리 올림픽 개막 이후 처음으로 메달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어제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우리 선수단의 메달이 없던 날이었습니다.
올림픽이 반환점을 돌면서 어느덧 폐막까지 엿새 정도 남았는데요.
어제 하루 메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역대 하계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아직도 메달 기대 종목들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는 48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음에도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훌쩍 넘긴 금메달 11개를 획득하며 종합 메달 순위 6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양궁과 사격, 펜싱 등 '활총칼' 종목에서만 금메달 10개를 따낸 덕이 컸는데요.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합치면 26개 메달을 확보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계 올림픽 최고 성적은 금메달 기준으로는 13개, 전체 메달 개수로는 33개입니다.
앞으로 태권도, 역도, 여자골프, 근대5종, 브레이킹 등이 남아 있는데요.
금메달 3개, 매달 8개가 더 나온다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앵커]
네, 끝까지 우리 선수들 응원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남은 종목 중에 탁구도 있는데, 어제 남녀 단체전에서 나란히 좋은 소식이 들려왔네요?
[기자]
네, 먼저 탁구 여자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명실상부 에이스로 떠오른 신유빈과 전지희, 이은혜 선수가 합작했는데요.
8강에서 스웨덴을 세트 점수 3-0으로 돌려세우면서 메달까지 이제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장우진, 임종훈, 조대성 선수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 16강에서 '난적'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에 올랐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단체전 세계 랭킹 11위로 6위인 우리나라보다 다섯 계단 낮지만, 그간 국제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상당히 고전해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는데요.
세트 점수 3-0으로 완파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우리 남녀 대표팀, 다음 경기에서 사실상 둘 다 중국과 맞붙게 될 예정입니다.
남자는 이미 8강 상대가 중국으로 확정됐고, 여자는 오늘 밤 중국과 대만 중 승자와 준결승을 치를 예정인데 단체전 세계 랭킹 1위, 중국이 올라올 가능성이 아무래도 더 높습니다.
결국 메달까지 무사히 도달하려면 '만리장성' 고비를 넘어야 하는 형국인데요.
남자 단체전은 오늘 밤 10시, 여자 단체전은 내일 밤 10시에 치러지는데, 우리 선수들이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승리를 안겨주길 기원합니다.
[앵커]
다음 소식 넘어가 보죠.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네요.
[기자]
네, 어제 제가 이 시간에 안세영 선수가 어제 오후 예정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당초 대한체육회는 안세영이 본인 의사에 따라 기자회견에 불참한다고 공지했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세영이 어제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 불참이 자기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제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 일단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저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 같아요. 한국 가서 말씀을 또 드리겠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는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정나은-김원호 선수만 참석했는데요.
현장 취재진에 따르면 대표팀 김학균 감독과 코치진, 협회 관계자 등은 기자회견장에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김 감독을 공항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요.
김 감독은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 직후 한 언론을 통해 "예측했던 일이다, 안세영이 협회와 법정 싸움을 하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는데, 공항에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어제 안세영 선수 발언에 대해서 좀…"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혹시 얘기를 나눠보셨나요? 얘기 따로 안 나눠보셨나요?) 네."
참고로 기자회견에서 김원호 선수는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고 전했고, 두 선수는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협회 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늘 오후 4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앵커]
배드민턴협회장은 오늘 아침에 대표팀보다 먼저 귀국했죠? 입장을 좀 밝힌 게 있습니까?
[기자]
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오전 9시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의 발언이나 기자회견 불참 배경과 관련해 파악하고 있는 게 거의 없는 듯했습니다.
안세영 선수가 왜 대표팀과 더는 함께 가기 힘들다고 말한 건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아서 오히려 의아했다고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부상 관련은 오진이란 건 확인을 해봐야겠고요. 일찍 들어온 건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를 할 거예요. (협회 측에서 기자회견 참석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던데?) 그런 적 없어요. 저도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죠."
어제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 선수 발언과 관련해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했는데요.
배드민턴협회는 오늘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 넘어가 볼까요.
오늘은 우리 선수들 어떤 경기를 주목해보면 좋을까요?
[기자]
네, 오늘 오후 여자 골프와 육상 남자 높이뛰기가 나란히 출발합니다.
먼저 8년 만에 금메달 탈환에 도전하는 여자 골프에는 양희영, 고진영, 김효주, 세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요.
총 60명의 선수가 참가해 나흘간 경합을 벌입니다.
우리나라 여자 골프는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 대회 때, 이번에 IOC 선수 위원에 출마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도쿄 때는 아쉽게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세 선수는 "다 잘해서 목에 메달 하나씩 걸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는데요.
세계 랭킹 1위이자 2020 도쿄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넬리 코다와 세계 2위 릴리아 부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명승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높이뛰기에는 우상혁 선수가 출전하죠?
[기자]
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리는 예선에서 31명 선수 중 12위 안에 들어야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요.
우상혁은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입니다.
우상혁은 지난 도쿄 올림픽 때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리나라 육상 트랙-필드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을 냈었죠.
이후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점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육상연맹은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우상혁이 '관중을 즐겁게 할 쇼맨'이라면서도 우승 후보에서는 제외했는데요.
그래도 우상혁은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결승을 꼭 갈 거니까, 결승에서도 역사적 순간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보려고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놓치지 마시고 더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서 펜싱의 오상욱 선수도 '사브르 2관왕'의 기운을 담아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우상혁 선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무조건 잘할 거라 믿는다면서 전폭적인 응원을 보냈는데요.
이어서 들어보시죠.
"우상혁 선수는 저는 무조건 잘할 거라고 믿고 있고 누구보다 내면이 강하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해서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마인드가 되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높이뛰기 강호들이 모두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텐데요.
변수도 있습니다.
올 시즌 2m 37을 기록한 유력한 메달 후보인 이탈리아의 탬베리 선수가 이틀 전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 간 건데요.
39도에 육박하는 고열에 시달렸고 본인 말에 따르면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일단 예선에는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탬베리는 이번 올림픽 개회식 때 국기를 흔들다가 체중이 많이 빠진 탓에 결혼반지를 센강에 빠뜨리면서, 금메달을 집에 가져가겠다고 했었는데요.
과연 가능할지도 함께 관전 포인트로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박수주 기자와 함께 올림픽 소식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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