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필리핀 이모님' 왔다는데…명품 가격 또 인상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입국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서울 시내 각 가정에 배치된다고요?
[기자]
사실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 돌봄 서비스는 절실할 수밖에 없는데요.
육아하는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많아서 오늘 주제 들고 와봤습니다.
자격 요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4주간 특화교육을 받은 뒤 다음 달 3일부터 6개월간 서울 시내 가정에서 아동 돌봄과 가사 서비스를 할 예정인데요.
이들은 현지 직업훈련원에서 780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하고, 정부 인증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마약이나 범죄 이력 등 신원 검증도 거쳤고요.
또 영어가 유창하고 한국어로도 일정 수준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합니다.
12세 이하 자녀를 두거나 출산 예정인 서울시민 가구를 대상으로 신청자를 모집 했는데, 신청한 가정이 400가정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전용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주당 최장 52시간 근로 적용을 받게 되는데요.
임금은 우리나라 사람과 똑같이 최저임금을 적용했습니다.
하루 4시간 기준 한 달에 119만 원, 8시간으로 계약하면 238만 원을 받게 됩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같은 일을 할 때 받는 급여보다 최고 배 이상 많이 받게 되는 건데 정작 우리나라 서민 가정에는 부담되는 금액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기준으로 돌봄 서비스 비용은 통근형은 시간당 1만5천원 이상, 한국인 입주형은 월 350만원에서 450만원.
중국 동포는 월 250만원에서 350만원 선인데요.
그래도 민간 돌봄업체의 평균 가격에 비하면 저렴하고 영어도 능통하다고 하니 경쟁률이 4대1을 돌파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돌봄 서비스가 절실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분들의 업무 범위가 너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이분들의 주 업무가 가사인데, 가사라는 게 무 자르듯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 보니 업무 범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일단 주 업무는 아이 돌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 돌봄과 관련된 범위 내에서 다른 동거가족을 위한 부수적 업무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6시간 이상 서비스를 하는 경우에 한에서 어른 옷을 세탁하거나 어른이 먹고 남은 그릇을 설거지를 하거나, 간단한 욕실 청소와 바닥 청소까지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손걸레질이나 어른 음식을 조리하는 건 안되게 분류가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가정에서 이런 점들을 얼마나 구분해서 이용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 같은 모호성을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16일 세부 업무 범위를 체크리스트 형태로 구비하겠다고 했는데, 어제 또 체크리스트를 만들지 않겠다고 한겁니다.
체크리스트를 적다 보면 더 복잡해지고, 여기에 담기지 않은 업무는 어떻게 하냐는 의견이 많았다는 건데요.
정부와 서울시는 민원처리 창구를 운영해 갈등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돌봄 서비스 수요는 급증하는데, 사람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다 보니 외국인 인력으로 대체하겠다는 대책까지 나왔는데요.
이번 시범사업은 6개월입니다.
6개월 뒤에는 이들의 고용을 어떻게 유지할지, 또 만족도는 어떤지 등을 평가해서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자고 나면 또 오른다' 이런 주제를 들고 오셨는데, 어떤 제품의 가격이 오른 건가요?
[기자]
자고 나면 가격이 오르는 거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죠.
바로 명품인데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이번에는 주얼리와 시계 가격을 또 올렸습니다.
올해 들어 주얼리 인상만 두 번째, 총 인상 횟수를 따지면 네 번째 가격 인상인데요.
대표적으로 '코코 크러쉬 링 화이트 골드' 미니 모델과 '코코 크러쉬 링 베이지 골드' 스몰 모델이 3.6% 가격이 올랐습니다.
아이돌 블랙핑크 제니 시계로 유명한 J12 워치 칼리버 33mm모델도 1,400만원에서 1,450만원으로 3.6% 올랐습니다.
통상 주얼리나 시계는 5월 웨딩시즌이나 휴가 시즌을 앞두고 가격이 올랐는데, 이제는 제품별로 모든 시기에 맞춰서 가격을 인상하는 듯 합니다.
샤넬을 따라서 가격 인상에 나선 기업들도 늘었는데요.
명품브랜드 고야드와 프라다도 지난달 기습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고야드는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올해만 무려 3차례 가격을 올렸는데요.
대표 제품인 보헴백 가격은 5.1%, 생루이백 GM사이즈도 6%나 올렸습니다.
프라다도 올해 들어서만 두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평균 30만원 이상, 최대 10% 안팎까지 가방 등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말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른다는 말이 실감 나는 대목입니다.
[앵커]
오늘부터 가격이 또 오른게 있네요.
쿠팡의 월회비가 예고된 것 처럼 오늘부터 오른다고요?
[기자]
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이 오늘부터 오르는데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3천원가량 오르게 됩니다.
신규 회원은 이미 지난 4월 13일부터 인상된 멤버십 가격을 적용받고 있고요.
오늘 이후로 결제 시기가 돌아오는 회원은 인상된 회비를 내야 합니다.
이렇게 가격이 오르면 쿠팡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지난 2021년 12월에도 쿠팡이 멤버십 월회비를 올렸었거든요.
당시에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을 당시 우려가 컸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되려 쿠팡의 유료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1,400만명으로 2년 전보다 50%가량 늘었습니다.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등의 혜택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그래도 3천원 차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거든요.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은 오늘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멤버십 가격이 올랐어도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 이런 견해를 밝혔습니다.
배송 건당 요금을 3천원으로 가정하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가 23번 무료 배송을 받았을 때 매달 6만9천원을 절약한다는 겁니다.
월회비의 10배가 넘는 혜택을 받는다는 건데요.
물론 월회비를 올리면 실적도 좋아지겠죠.
하지만 탈쿠팡족이 생기면 이 사람들이 네이버, 신세계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로 갈 수 있어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기업도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커피 전쟁 승자는'이라는 주제를 들고 오셨는데, 한 기자는 즐겨 먹는 브랜드 커피가 있나요?
[기자]
사실 저는 브랜드 보다도 눈 앞에 보이는 커피숍을 찾아가는 편인데요.
저희 회사 앞에 캐나다 국민 커피로 불리는 팀홀튼 매장 있잖아요.
거기 가보셨어요?
[앵커]
네, 회사와 가까이 있다 보니 저도 가봤는데요.
우리나라에 이렇듯 해외 유명 카페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들어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들이 곳곳에서 많이 보이는데요.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커피 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3조1,700억원으로 2018년보다 23% 성장했는데요.
커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고급화되고 있다 보니 세계 유명 카페들이 앞다퉈 우리나라에 진출하고 있는 겁니다.
어떤 브랜드들이 들어왔냐면요.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죠.
'인텔리젠시아'가 최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했고요.
롯데백화점은 서울 청담동에 바샤커피 국내 1호점을 개업했습니다.
바샤커피는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면서 매장 기준 1잔 1만6천원부터 최고 48만원까지 구성돼 있는데요.
높은 가격대로 국내 커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캐나다의 국민 브랜드 팀홀튼도 우리나라에 진출했고요.
미국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의 커피 프랜차이즈 랄프스 커피도 국내 운영을 준비 중입니다.
'제2의 스타벅스'로 성장하려는 해외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해외 뉴페이스들 중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됩니다.
[앵커]
폭염에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다이어트 하려고 구독형 도시락 드시는 분들 많은데요.
표시된 것보다 칼로리는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여름에 반드시 다이어트 하겠다는 분들 많이 찾게 되는 게 구독형 도시락입니다.
적게는 150칼로리다 이렇게 적혀있으니까 이거 먹으면 다이어트 성공하겠다, 이렇게 생각하셨을 텐데요.
먹어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구독형 도시락 52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70%가 넘는 37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이 표기된 것과 실제가 달랐습니다.
칼로리가 낮다고 강조한 9개 제품은 표시보다 3.5배에서 6배 가까이 열량이 높았고요.
나트륨이 낮다고 강조한 12개 가운데 9개, 저지방을 강조한 9개 중 3개는 표시보다 실제 함량이 높았습니다.
특히 당류 영양성분의 경우에는 50개 제품 중 절반이 넘는 제품에 문제가 있었는데요.
표기보다 최대 4배 넘는 당류가 나왔습니다.
또 당뇨, 비만억제 등을 도시락에 표시해서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가 보이게끔 부당광고한 제품도 28개나 있었는데, 소비자원은 식약처를 통해 특수 의료용 식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젭니다.
휴가철에 야외에서 고기 많이 구워 먹게 되는데, 편하게 알루미늄 호일 위에 구워 먹게 될 때가 있거든요.
이런 조리법 안전한 건가요?
[기자]
저도 문득 알루미늄 호일에 고기를 구워 먹다가, 이거 괜찮은 걸까?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봤는데요.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면 드셔도 괜찮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일반적인 방식으로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건 안전하다고 밝혔는데요.
우리 몸에 들어온 알루미늄의 대부분은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휴가지에서 알루미늄 호일로 고기를 구워 먹는 정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알루미늄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알루미늄은 산과 염분에 약하거든요.
산이 많고 염도가 높은 레몬이나, 장아찌, 된장, 고추장 같은 것들은 알루미늄을 녹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재질의 용기를 쓰는 것이 좋고요.
과도한 고온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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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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