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일본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전시물에 '강제'란 표현을 명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측의 가장 중요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왜 등재에 동의해 준거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다음 날, 일본은 사도섬에 있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한 자료를 전시했습니다.
조선인 노동자 1500여 명이 일했는데 조선총독부가 관여하에 모집과 관 알선, 징용이 시행됐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강제 동원' 사실은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외교부는 "우리 쪽은 일본에 강제성이 더 분명히 드러나는 내용을 요구했고 일본이 최종적으로 수용한 것이 현재 전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5년 군함도 등재 당시 일본 정부가 한 약속을 '명심하겠다'고 한만큼 강제성을 인정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협상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강제'라는 표현을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교부가 국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강제라는 단어가 들어간 일본의 과거 사료 및 전시 문안을 일본 쪽에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 일본은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겁니다.
또 매년 일본 정부가 추도식을 개최하기로 했는데 일본 측은 아직 조선인 노동자의 명부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협상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김민관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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