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에 또 기밀 유출…정보사 기강해이 논란
[앵커]
군에서 대북 첩보 활동을 담당하는 곳, 바로 정보사령부입니다.
베일에 감춰져 있어야 할 이곳에서 블랙요원의 신상이 유출된 데 이어 장성 간 고소전까지 벌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또 다시 기밀 정보가 노출돼 논란입니다.
보도에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정보사령부 소속 사령관과 여단장 사이 갈등이 시작된 건 지난 5월.
예비역 단체의 정보사 영외 사무실 사용 문제 등을 놓고 시작된 충돌이 맞고소로 번졌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보사의 기밀 공작명과 공작 방식, 보고라인 등이 고소장에 적혔고, 그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는 겁니다.
가장 은밀해야 할 첩보 조직에서 '집안싸움' 때문에 기밀 유출이 벌어진 셈이라 '기강 해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싸움 과정에서도 기밀이 줄줄 새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진짜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내부 갈등은 최근 '블랙 요원'들의 신상 유출 사건이 터진 와중에 벌어져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군 당국이 요원들의 신상 유출 혐의를 받는 군무원에 대한 구속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간첩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간첩죄를 적용한다면, 우리 요원들의 신상 정보가 북한에 넘어간 것으로 군 수사기관이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사태로 급히 귀국한 첩보 요원들이 더는 활동할 수 없게 된다면, 수년간 공 들인 해외 정보망이 속절 없이 무너지는 셈입니다.
국방부는 관련 내용이 수사 중에 있으며,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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