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비 아끼려"…폭염에도 집밖 나서는 어르신들
[앵커]
입추에 들어섰는데도 전국적인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특히 지치실 수밖에 없을 텐데요.
냉방비도 아끼면서 그늘과 말동무를 찾아 공원과 쉼터를 찾습니다.
배규빈 기자가 어르신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한낮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입니다.
어르신들이 그늘에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도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힙니다.
입추지만 여전히 푹푹 찌는 삼복더위에 그늘과 말동무를 찾아 집을 나선 겁니다.
"집에 있으면 솔직히 말해 너무 덥잖아요. 더울 때만 선풍기 켜 놓고 있는데 그게 더운 바람이 나오잖아. 그러니까 (밖으로) 나오는 거지. 어디 갈 데가 없어."
무료급식을 받는 것도 이런 여름엔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2시간 넘게 대기해 봤는데요.
이렇게 뙤약볕에서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다 보니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역입니다.
냉방비를 아끼려 무더위 쉼터를 찾기도 합니다.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 삼아 화투도 치며 펄펄 끓는 낮 시간을 보내봅니다.
"집에 있으면 더워서, 여기 나오면 시원하니까 나왔죠. (에어컨) 틀려고 하면 돈 많이 들어갈까 봐 겁나서 여기 왔지. 매일 와요. 화투도 치고, 운동도 하고…."
즐거운 한 나절을 보내고 나면 어느덧 집에 갈 시간입니다.
밤에도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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